18일 토.
오전 8시 30분.
아침 9시 30분에 맞춰 둔 나의 알람이 울리기도 전 잠에서 깼다. 다시 잘까 했지만 오늘 아침에 도서관을 가기로 했기 때문에 침대를 박차고 나왔다. 부모님께서 내 일정을 물었다. "도서관 좀 갔다 오려고.."라고 대답을 했더니 부모님은 창문을 열면서 "해가 서쪽에서 떴나?"라며 눈을 희둥그레 뜨시며 답하셨다.
나는 공부하러 가는 것이 아닌 책을 대여하러 갈 뿐이라고 했다. 그래도 그렇게 믿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학창 시절에 금쪽이었다. 게임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핑곗거리를 들어서라도 게임을 했다. 그렇기에 두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고 그런 표정을 지으시는 것도 당연히 이해한다.
오전 10시.
밥을 여유롭게 먹고 집을 나서 도서관으로 향했다. 어머니께서 쫄래쫄래 따라오시면서 커피 한 잔을 사주셨다. 그 정도로 내가 도서관 간다는 것은 놀랄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사주신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지하철로는 한 정거장. 날씨가 좋아 걸어갔다.
도착하고 나니 회원증을 만들 수 있는 기계가 놓여있는 곳에 정보를 기입하고 10초도 안 돼서 회원증이 발급됐다.
책을 찾아보려고 책에 적혀있는 분류기호를 봤는데 해당 199번 서적이 없는 것이었다.
근처에서 사서 분이 책을 정리하고 계셔서 해당 199번 서적에 대해서 여쭤봤더니 들어오기 전 바로 앞에 있던 진열대에 있었던 것. 친절한 사서님 덕분에 두 권의 책을 찾을 수 있었다.
- 최인철의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출판사 21세기북스)
-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비즈니스북스)
오후 12시.
아쉽게도 "설득의 심리학" 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기가 많은지 예약도 걸려있었다.
그 자리에서 핸드폰을 꺼내 예약을 해놓았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나왔다.
집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밥을 먹고 빌려온 책들의 목차를 보며 "프레임" 책부터 읽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아는 것", 모든 것에 대해서 대처가 가능할 것 같았다.
오후 2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관계, 과거의 짝사랑 그리고 현재 - 1부"를 작성하기까지 4시간 30분가량 걸린 것 같다.
17년도 ~ 18년도에 있었던 일이다 보니 그때의 감정과 시선을 회상하며 글을 썼다. 좋아했었던 마음이 강렬했기 때문에 웬만한 기억들은 다 저장되어 있었다. 쓰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기억 속에 있는 이미지들을 영상화하여 돌려보며 그때의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좀 오래 걸렸다.. 고백했다가 차이기 전까지의 영상은 좋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ㅋㅋ
오후 8시.
저녁밥을 6시쯤 먹고 쉬다가 스터디를 하게 됐다.
오늘 스터디는 혼자 했다. 아마 다음 주도 그렇게 될 것이긴 한데.. 뭐 암튼 혼자 하던 여럿이서 하던 상관없이 나는 발표능력을 향상하고 싶은 것이 목적이다. 여러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보다가 웨일온이라는 네이버에서 만든 무료 화상앱이 있었다.
해당 웨일온을 틀고 녹화를 하며 스터디 진행 방향과 내가 이번 주에 작은 목표(작은 습관)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다.
처음에는 녹화가 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녹화가 다른 창에서 되고 있었던 것. 체크하지 않은 내 잘못.. 그렇게 간단하게 30분 정도 스터디를 했다. 하다 보니 스터디 주제가 있어야 된다는 것 또한 느꼈다.
처음에는 프리 토픽(자유로운 주제)으로 하려다가 직접 해보고 나니 모순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모든 사람들이 자유로운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게 되면 스터디장 혹은 스터디원들이 발표자의 토픽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질문이 가능하다는 것. 스터디 주제는 IT 프로젝트, 알고리즘이다.
그 이후 "어제와 오늘의 나 - 1부"를 2시간가량 걸쳐서 작성했다. 해당 글은 타임라인에 따라 글을 써봤다.
생각보다 보기가 깔끔하달까..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긴 하다.
오후 11시.
오랜만에 겜친들과 게임을 했다. 레포데. 협동게임, 역시 게임은 게임이다. 항상 할 때는 즐겁다. 그렇게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정신 놓으면 시간이 훌쩍 가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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