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유일한 10년 지기 친구이면서 고등학교 친구가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저는 자전거를 좋아했었고 운동은 자전거 타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를 자세히 언제 만났었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만 고2~고3 때 만났을 겁니다.
제 학창 시절은 금쪽이 그 자체였기 때문에 부모님도 포기한 저였습니다만 그때 그 친구를 만났었습니다.
취미도 같고 알게 되다 보니 동경의 대상이었던.. 그 친구 말이죠..
이사를 열 몇 번을 다니다 보니 친구라는 게 소중했었습니다.
더욱이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같은 걸 목표로 하는 친구였다면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자전거를 타면서도 개발을 좋아하는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들 중 한 명의 친구와는 연락을 꾸준히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친구와는 최근 들어 멀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멀어지게 된 건 오로지 제 탓입니다.
멀어지게 된 계기가 여러 가지 있지만 압축해서 말씀드리자면...
같은 길을 가는 친구로서 조언도 해주고 프로젝트 참여도 시켜줬지만 저는 매 번 핑계를 대가며 게임을 하러 갔었습니다. 친구는 수십 번을 저에게 다가와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었죠...
졸업 작품도 그 친구는 직장을 다니면서 새벽까지 도와줬었습니다. 이처럼 좋은 친구는 없었습니다.
해당 졸업작품 덕분에 면접 때도 써먹을 수 있었었는데 말이죠.. 지나고 나니 저는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 친구가 저를 손절 혹은 가까이하지 않기로 한 건 23년 6월 이후였을 겁니다.
그 해 그 월 초에 친구와 자전거 대회를 다녀오고 제가 국비를 해야겠다고 밝혔을 때입니다.
그때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있네요...
평소에도 제대로 안 했는데 부트캠프를 간다 해서 갑자기 열심히 잘하실런지는 잘 모르겠다
취업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이맘때쯤에나 취업하겠구먼~
뼈 때린 말이었습니다. 사실 그 이후로 "내가 성공해서 보여주겠어"라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국비를 수료하고 취업 후 한 달 뒤에나 연락을 하게 됩니다.
대략 1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연락을 했던 것이죠...
그 친구 입장에서는 연락을 오랫동안 하지 않았고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저였기 때문에 꼴사나웠을 겁니다.
밥을 핑계로, 자전거를 핑계로 관계 회복에 힘을 써보려고 했지만 이미 멀어진 시점에서는 어렵나 봅니다.
사과를 할까 했다가 친구끼리 뭔 사과야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불편한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분명 사과를 해야 하기는 하는데... 하면서 말이죠.
그 이후 3개월 뒤에 새해 인사도 했지만 아직까지 읽질 않는 거 보면 차단을 당했을지도 모르겠지만...
4개월 동안 사과를 할 지에 대해서 고민하다 오늘, 카톡으로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전화상으로는 두려워 카톡으로 했습니다. 이것도 어찌 보면 비겁하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화를 거절당할 용기, 혹여나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막상 어떤 말을 뱉어야 할지 모르겠는 그 두려움이 무섭더군요...
사과라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가까이 있을수록 사과를 하기 힘듭니다. 저에겐 좋아하는 이성에게 말을 건네는 것과 같습니다. 용서를 해줄지, 거절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떠한 메시지라도 받기 위해 저는 기다리려고 합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투자한 시간보다 더 많이요. 언제가 될런 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와 다시 관계회복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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