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기분이 좋은 날이다. 가정의 날이기 때문이다. 물론 고객사 일정을 따르면 가정의 날이 사라지기도 하는데..
챙길 수 있을 때 챙기는 게 좋다.
매월 한 번씩 정기 점검이 있는 A고객사에서 담당자의 문의 사항(요청 사항)이 있기 전까지는 행복 회로가 있기는 했었다.
우리 솔루션과 외부 솔루션의 연동.. 이번 주 동안 담당자와 유선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설명도 하고 이메일로도 주고받았었는데 연동이 안되었다고.. 우리 솔루션 문제일 가능성도 고려를 해야 했기 때문에 해당 외부 솔루션을 연동을 위해 우리 솔루션의 테스트를 진행을 해야 했었다. 그래도 지난주에 들었었던 교육 덕분인지 막힘없이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감사하다. 교육 요건을 마련해주신 상사분들, 교육을 직접적으로 해주신 선임 엔지니어, 그리고 나에게 잘 가르쳐주는 엔지니어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러고 나서 우리 솔루션은 문제가 없고 외부 솔루션이 문제인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다행히도 문제는 우리 쪽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게 담당자의 요청사항을 해결하고 나니 가정의 날 시간이 되어 집으로 퇴근하게 되었다.
집으로 가는 퇴근 길, 이른 오후에 퇴근을 하는 것이다 보니 상쾌한 바람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약 20분간 걸어서 역에 도착하니 달달한 어묵 육수의 냄새와 달달한 만쥬의 냄새가 나의 코와 배를 자극했다.
그렇게 장사하시는 아주머니께 "아이고 어머니 따끈따끈한 만쥬 오천 원어치 주세요~ 그리고 혹시 좀 데워주실 수 있어유?" 하며 말이다. 아주머니께서 방긋방긋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아유 당연히 돼지~ 기다리면서 육수 좀 잡솨봐~ 원래 만쥬 하나만 더 주는데 이쁘니께 세 개 더 줄게" 그렇게 달달한 만쥬를 사서 하나하나 먹으며 차주 방문해야 할 고객사 담당자와 일정을 잡고 ktx기차표를 예매하고 오전에 방문했던 고객사의 업무를 정리하고 그렇게 퇴근길을 즐겼다.
역에서 나와 카페를 무심코 지나가다 해당 카페의 신메뉴에 눈길이 갔다. 참 맛있어보여 해당 신메뉴인 쫀득카노를 사서 인절미 같은 토핑을 입에 오물거리며 집에 왔다. 당걸릴 것 같은 맛의 토핑과 쓴 아메리카노의 조합.
집에 와서는 차주에 방문할 고객사의 업무에 대해서 정리하고 침대에 몸을 뉘였다. 그렇게 따뜻하고 포근한 침대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오후 7시에 밋업이 있는데 말이다. 그렇게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한 두시간 가량 잠을 잤다. 자고 얼아나니 밋업 장소로 가기 좋은 시간대여서 간단하게 간식거리를 먹고 밋업 장소로 향했다.
나는 작년에도 몇 번 이런 모임들(세미나, 컨퍼런스, 밋업)을 가본 적이 있었다. 관심사였기에 해당 모임들을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혹은 슬랙이나 그룹 채팅방에서 보고 신청하여 갔었다. 하지만 내가 지식이 부족해서인지 질 좋은 질문들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어서 "이런 기술 모임들은 이렇게 재미가 없는 걸까?" 하며 "돈이 아깝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다녀온 데브옵스 모임은 나에게 좀 와닿았던 것 같다. 시니어 엔지니어에게는 전반적으로 쉬웠을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유익했다. 나도 저러한 고민들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저 사람은 이런 방식으로 시도를 해봤네와 그리고 개인적인 질문으로 나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질문을 하기 꺼려한다.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며 질문을 하다 보니 질문을 받으시는 분 입장에서는 "뭘 물어보고 싶으신 걸까요?" 혹은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하시는 경향을 볼 수 있어서 강연이 끝난 쉬는 시간에 개인적으로 여쭤보는 편이다.
역시 여러 종류의 모임들을 가봐야 하는 것 같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고정관념이 자리잡기 일보 직전이었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나서는 그러한 관념이 깨졌기 때문이다. 과거에 참가했었던 밋업들의 진행 내용에 간단한 뒤풀이가 있다고 고지되어 있었는데 그중 한 군데도 뒤풀이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밋업 혹은 컨퍼런스가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는데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그런 자리를 보질 못해서.. 단지 내가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저절로 네트워킹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좋은 질문을 강연자에게 던짐으로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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