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분명 소심한, 내성적 혹은 내향인이었던 사람이었다.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예민해?"라고 들었었다.
회상해 보면 친구를 사귈 때쯤 되면 이사를 다니다 보니 그러한 성격이 만들어진 것 같다. 그렇게 가벼운 장난에도 발끈하며 주먹부터 나갔던 사람이었다. 남들이 보기에 사회 부적응자처럼 보였을 터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는 그래도 꽤 잘 지냈었다. 그때는 약 3년 정도 살았어서 적응하는 데에도 지장이 없었고 주위에 친구들이 많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 낯선 환경, 지역 부심, 학교 폭력이 있었고 적응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던 것 같다. 아마 왕따라는 것을 당했던 것이 그 시기였지 않았을까 싶다.
초4 때까지는 날씬하던 나였다. 그 지역에 있었던 2년(초5~6) 동안 친구 한 명조차 없던 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살이 상당히 많이 찌기 시작했고 학교 가는 나날이 지옥 같았다.
초6 봄 어느 날.
3년 정도 살았던 지역으로 어머니의 일로 인해 갔었던 적이 있다. 어머니께서는 "엄마 볼 일 보고 있을 테니까 오랜만에 친구들 좀 만나고 오렴"이라고 하셔서 자주 놀던 아파트에 갔다. 우연인지 놀이터에서 친구를 만났었는데 그 친구는 나를 잊었는지 첫마디가 "누구야?"였다. 나는 항상 그때의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있었는데 그 친구는 나는 까마득하게 잊었다는 것에 충격을 상당히 받았다. 진짜 이 어두컴컴한 세상에서 나 혼자인 것 마냥.. 그랬었다. 그렇게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어머니한테 갔었다. 감정만 벅차올라서 말도 못 하고 그렇게 집에 갔었다.
부모님께서 이때 울었던 것과 내가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중학교 2학년 시절이었을 터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타 지역으로 아버지께서 인사발령을 받아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 지옥 같은 날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나는 악이 되어버렸다. 말을 하지 않고 마음속에만 묻어두는 성격으로 인해 부모님은 내 심정을 알 길이 없었다. 부모님과 본격적으로 갈등을 빚기 시작한 것은 그 시점이었다. 게임과 망나니 같은 학교 생활로 부모님과 싸워 사계절 별로 가출도 해보고 절로 귀향도 가보고 그랬다. 중학교 1학년 ~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거의 그랬었던 것 같다. 어머니께서는 "정신병원에 넣어야 될 수준이다"라며 두 손 두 발 다 드시고 포기하셨다. 아버지께서는 "아들 믿는다"라며 하시며 포기하시지 않았다.
고등학교 3학년.
자전거를 타는 친구를 만났다. 아래글에 있는 그 친구다.
우리 부모님은 이 친구를 상당히 좋아한다. 부모님께서는 아직도 이 친구와 연락하는 줄 알고 있으나.. 나의 잘못으로 인해 현재는 단절되었다. 이 친구 덕에 어릴 적 취미였던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되었고 부모님과의 갈등도 현저히 낮아졌다.
고등학교 3학년이면 내신과 수능에 매달려있어야겠지만, 부모님께서는 상당히 나를 봐주고 있었다. 공부는 안 하고 자전거만 타러 갔었던 것 같다. 친구 덕분에 여러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그 친구들 중 두 명과는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지낸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수시로 지방의 한 대학교를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 1학기.
기숙사를 살게 되었다. 오히려 떨어져서 사니 부모님과의 갈등을 빚을 일이 없었기에 그때 심신이 안정되었다.
친구가 없던 탓에 친구를 갈망하게 되었고 56명의 과 동기 중 40명 정도를 친구로 두었다. 그렇게 잘 지내다가 1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 부모님께서 반수를 하라고 하셨다. 나는 반수에 뜻이 없었지만 휴학계를 내고 반수를 했다. 금쪽이다 보니 반수 학원 밑에 있는 PC방만 갔었다. 반수는 당연히 실패로 돌아갔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벌어 4개월간 강남의 국비 학원에 다녔다. 국비 학원에서는 리눅스, JSP, Java 정도를 배웠었다. 그렇게 배우고 1학년 2학기에 복학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
16학번과 17학번. 나는 17학번 애들과 친해지기 위해 빠른 년생인걸 밝히고 17학번 애들에게 반말하라고 했다. 그렇게 17학번 애들과는 무난하게 지냈었던 것 같다. 16학번 동기들 중에는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간간히 2학년 때 배우는 리눅스 수업에 들어가서 같이 듣기도 했다. 국비 때 리눅스를 배웠기 때문에 종종 알려주기도 했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 중 한 녀석이 동아리를 개설했기 때문에 학교 생활도 즐겁게 했었다. 또 교양수업에서 만나게 된 생명공학과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 친구와는 물리학, 물리실험도 같이 들었기 때문에 알게 되었다. 이 시점이 아래글에서 나오는 짝사랑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그 시점이랄까.. 그렇게 그녀에게 고백 후 거절 당한 뒤 나는 냅다 군대로 도망갔다.
군대에서 많은 일이 있었으나 이것은 군대 스토리를 쓴다면 따로 빼서 쓸 예정이다.
군대에서 만난 동기들 중에서도 주로 대표병을 했던 형과는 연락을 하고 있는 편이다. 전역을 하고 나서 1년간은 연락을 했었던 것 같은데 복학하고 마땅한 대화 주제가 없어 멀어지고 연락을 안 하게 된 것 같다.
대학교 3학년 1학기.
복학하니 17 친구들만 있을 줄 알았었는데 16 친구들도 상당히 보였었다.
과가 통합되기도 하다 보니 진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컴퓨터공학과에서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로 바뀌었다 보니 우리가 1~2학년 때 배웠던 커리큘럼이 사라지고 인공지능 관련 커리큘럼으로 바뀌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민들이 있었을 터다. LLM 관련해서는 흥미롭게 배웠었던 것 같은데 나머지는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다.
대학교 4학년 1학기.
기숙사 후배들과 인연을 갖게 되었다. 한 호실, 3개의 방, 방은 2인실이었다. 본래라면 총 6명이 들어왔어야 했는데 내 방 룸메이트는 첫날부터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열흘이 지나 사감님께 여쭤봤을 때는 취소했다고 해서 나 혼자 방을 쓰게 되었다. 외로워서 그랬는지 다른 호실에 있는 친구들과 지내고 싶었던 것 같다. 그중 2명의 후배들과 인연을 갖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이때 좀 많이 놀았던 것 같다. 졸업작품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이라 그런지 볼링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하러 갔고 야식도 좀 많이 먹었었던 것 같다. 졸업하기 전 마지막 여유라서 그런지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지낸다. 당장 내일도 그 후배들과 약속이다. 맛있는 거 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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