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1월 8일 즈음, 졸업작품 전시회가 끝나고 실질적으로 졸업을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졸작 프로젝트도 문제가 많았지만, 밤새 가며 했던 그 나날들에 대해 나에게 보상을 좀 주자는 생각으로 일주일간 게임을 했다. 필자의 부모님은 게임에 민감하다. 집에서는 엄연히 게임을 못한다. 한다면 그것은 몰컴일 뿐...
허락을 구하고 게임을 일주일간 했었다.
그 이후에 부모님께 6개월의 시간을 달라고 했었다. 내가 취업하기에 앞서 부족한 역량이 많으니 그것들을 소화하고 23년 6월 말까지 취업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렇게 몇 주간은 책 스터디도 하고 팀프로젝트에도 관심을 보였고 또 내가 했었던 졸업작품의 리팩토링을 생각했었다. 그러다 용돈벌이 겸.. 23년 1월부터 4월까지 아버지 지인 회사에서 사무직 일을 했었다.
단순 사무직.. 그냥 문서작업.. 문서정리? 딱 그 정도.. 페이는 높았다. 물론 페이가 높은 만큼.. 업무 강도는 좀 있었던 것 같다. 출퇴근하고 프로젝트도 할까 했었지만.. 그냥 피곤했다. 그렇게 3개월 정도하고 나왔다. 용돈벌이로는 나쁘지 않았다.
그냥 다니지 왜 그랬냐? 뭔가 성취감도 없고 내 전공도 아니어서.. 그냥 이 반복적인 일상이 지겨울 뿐.. 딱 그랬다. 누군가는 복에 겨운 소리라고 할 수도.. 그럴 수도 있다. 뭐 지금으로서는 사실 후회되긴 한다. 계속 다녔으면 현재까지도 하고 있지 않을까...
아무튼 아무런 계획도 없이 나는 그냥 그만두었다. 그만두고 나서 친구가 자전거 대회를 나가자고 했었다.
자전거 대회가 매 달 있었지만 자전거를 안 탄지 꽤 됐었고 워밍업, 대회 준비도 해야 됐었다.
4월 2일에.. 무작정.. 가평까지 라이딩을 갔었다.. 사실.. 워밍업으론 너무 힘들었다.. 안 탄 지.. 4년 언저리.. 덜 가려고 했었는데.. 또 타니까.. 가지긴 하더라..
실력도 실력이지만 부족한 실력을 채울 수 있는 건 자전거 스펙이다. 시마노 105급은 타야 좀 가는데 나는 클라리스... 친구 놈은 시마노 105 di2였던 것 같다. (역시 장비가 최고야)
거기다 애초에 자전거를 잘 타기도 했었고 2월부터 종종 탔었다.. 친구 녀석은 내 속도에 맞춰서 가느라 그렇게 빠르게 가지도 못했다... 그렇게 장거리 타다가 업힐도 준비해야 된다 해서 코스를 남산으로 정했다..
남산 처음 갔었을 때 힘들었었지... 안 그래도 돼지라 업힐은 좀...
그렇게 연습을 하다가 대회... 친구와 나는 전날(6.3)에 가평으로 떠나 1박 하고 대회(6.4)에 참가하였다.
업힐 고도도 문제지만.. 남산의 2~3배 달하는 업힐 길이... 물론 그거 지나고 좀 내려가다가 또 업힐이 있었지만.. 고놈의 KOM 구간이 문제였다. 기록은 무슨... 낙오하지 말고 완주만 하자는 마인드로... 거북이 같더라도... 자전거에서 내려서 걸어가더라도 끝까지 가자라는 마인드로... 그렇게 갔었다.
역시나 친구는 먼저 갔다.. 나랑 기록도 1시간이나 차이 난다...
대회 끝나고 2~3주 뒤에 메달이 우편으로 왔다.
추억이다. 대회 참가하려고 훈련하고 했었던 것, 대회 참가해서 끌바(자전거에서 하차해서 끌고 올라가는 것)했지만 완주는 했으니까.. 내년에는 끌바 안 할 거란 보장은 없지만 저기서 기록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나름 성취감도 있었고 재밌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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