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을 작성한 날 밤부터 시작되었다.
블로그를 쓰고 나니 잘 시간이 되었고 잠자리에 들었다.
20~30분 꼴에 한 번씩 깨기 시작했고 소화 불량이 찾아오고 정자세로 누우면 오바이트하려고 했다.
급성 장염이었던 것이다. 아니 a형 독감이었을 수도.. 그렇게 아침까지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나와 출근하다가 도저히 출근할 수 있는 몸이 아닌 것 같아 회사에 알렸다. 그 후 26일에 쓴 연차를 당겨 썼다.
처음에는 식단 하던 게 잘못됐나 싶을 정도로 뭘 먹었는지 되새겼다. 23일 아침에는 집밥, 점심에는 뚝불, 5~6시에는 식단(계란 2개, 고구마 1개, 삶은 양배추, 닭장조림 몇 점) 그리고 귀가 후 7시 30분쯤 바나나와 귤 2개.
뭐 때문에 그런지 잘 모르겠다. 어디서 문제가 터졌는지 짐작도 안 간다.
바로 병원에 달려가니 열이 있고 상세불명 기원의 위장염 및 결장염이라 해서 지사제와 여러 가지 약들을 받아왔다. 귀가하여 난방을 틀고 온수매트를 뜨겁게 하고 옆으로 누워 잤다. 그날부터 시작이었다. 오한과 근육통, 명치 쪽 가슴 저림, 발열, 어지러움증, 소화불량 등 여러 증상들이 발현됐다. 처음이었다. 체력 관리를 안 해서 합병증으로 온 걸까 하며 심각해했다.
24일, 25일 점심까지 지나서 이건 26일 출근을 하더라도 문제겠다 싶었다. 장염과 더불어 정체불명의 독한 감기(이 때는 a형 독감인줄 몰랐다)에 걸린 상태로 고객사에 출근해서 전염시키거나 할 순 없을 것 같아 회사 상사분에게 사정을 말씀드렸고 25년도 연차를 미리 쓰게 되었다.
25일 밤부터 26일, 27일이 독감 클라이맥스였던 것 같다. 기침할 때마다 피가 섞여 나오는 진기한 현상을 겪었다. 말을 하는 것조차 못했다. 조금이라도 말을 하려고 하면 기침이 나왔다. 부모님에게는 카톡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곤 했다. 목 상태는 딱 그랬다. 두 개정도 씹은 풍선껌이 목에 걸려있는 것 같았다. 그때 그게 가래라는 걸 알게 됐다. 식은땀이 뻘뻘 나고 숨은 쉬어지지도 않고 근육통 세게 오고 어지러움증에 자도 자도 내 몸이 아닌 느낌. 거기다 기억력이 금붕어 기억력으로 퇴화되었다. 음식은 하루에 1.5끼 정도 먹게 됐다. 밥도 안 넘어가고 그냥 잠만 오는 그런 무기력한 상태. 언제까지 이러지? 다음 주는 출근해야 되는데 하면서..
28일.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늘려보기로 했다. 게임을 하며 말도 해보려고 노력했다. 당연히 잘 안 됐지만.. 이렇게 오랫동안(근 4~5일) 목소리를 안내본건 처음이라.. 갈색 가래가 계속 나오지만 그래도 핏기는 없어졌으니.. 낫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행이다. 29일, 일요일에는 좀 많이 나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29일 오늘. 자고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상쾌했다. 목소리도 거의 되찾았다. 청소도 하고 산책도 하고 목구멍에 이물감도 거의 사라졌다. 근 6일 쉬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장염이 아닌 a형 독감의 증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한, 근육통, 발열, 어지러움증, 소화불량 등이 있으면 a형 독감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처음에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다가 a형 독감 증상이 차례로 발현됐기 때문에 나는 장염인 줄 알았고 면역력이 약해진 후에 독감이 덮친 줄 알았다. 근데 왜 의사는 장염으로 판단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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